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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 맨>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나타난 자폐 스펙트럼 장애: 다양한 시각과 접근의 차이

by 펜뚜껑 2024.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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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TV 영역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에 대한 묘사 방식에는 1988년 영화 '레인 맨'부터 2022년 히트작 넷플릭스 시리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넘어서 자폐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기존의 좁은 이해도와 고정관념에도 영향을 미쳐 자폐증에 대한 현재 우리의 태도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 블로그 글에서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해 알아보고 이 두 작품 속에서 이 장애가 어떤 형태로 등장하며, 시대적, 문화적 배경의 차이에 따라 어떻게 해석되는지 알아봅니다. 또한 이러한 특수성을 가진 사람들과 주변인들 사이에 형성되는 건강한 사회적 유대관계가 개인, 그리고 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지도 함께 알아봅니다. 

 

왼쪽 영화 레인맨 포스터와 오른쪽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자폐 스펙트럼 장애란 무엇인가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는 사회적 상호작용, 언어 및 비언어적 의사소통, 제한적/반복적 행동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는 복잡한 발달 상태입니다. ASD의 영향과 증상의 심각도는 개인마다 크게 다르므로 이 "스펙트럼"이라는 용어가 사용됩니다. 일부 개인은 일상생활에서 상당한 지원이 필요할 수 있는 반면, 다른 개인은 도움이 덜 필요하고 어떤 경우에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습니다. ASD와 관련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다수가 세부 사항에 대한 뛰어난 주의력, 관심 주제에 대한 깊은 집중, 시각 및 청각 기술의 높은 숙련도를 포함하여 고유한 강점과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레인 맨: 1980년대 자폐증에 대한 이해 엿보기

1989년 아카데미 4개 부분을 수상한 배리 레빈슨(Barry Levinson) 감독의 영화 '레인 맨'은 수학과 기억력에 뛰어난 능력을 지닌 자폐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천재 레이먼드 배빗(더스틴 호프만)과 그의 형 찰리(톰 크루즈)를 통해 예상치 못한 놀라운 발견과 두 형제의 화해의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  등장한 레이먼드의 자폐 스펙트럼을 통해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거의 처음으로 이 장애에 대해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한 가지의 자폐 스펙트럼만이 묘사되면서 생각지 못한 고정관념을 만들어내기도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 속의 자폐증은 뛰어난 재능과 심각한 사회적, 의사소통 문제로 특징지어진 상태로 묘사되었고 이로 인해 "레인 맨"은 자폐증을 대중의 눈에 띄게 만드는 데에는 크게 성공했지만 의도치 않게 "자폐 서번트"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하여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협소하고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을 제시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2022년, 자폐증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다

시간이 흘러 2022년 제작된 유인식 연출, 문지원 극본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ASD에 대한 신선하고 미묘한 시각을 제시합니다. 주인공인 우영우(박은빈)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뛰어난 젊은 변호사로, 법정 다툼과 사내 정치의 복잡성을 헤쳐나가는 동시에 각 사건에 자신만의 독특한 통찰력과 관점을 불어넣습니다. '레인맨'과 달리 이 시리즈는 자폐증의 다양한 본질을 강조하며 우영우를 자신만의 강점과 약점, 꿈과 두려움을 지닌 다면적인 개인으로 묘사합니다. 이는 포용성, 역량, 사회의 이해와 지원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춰 미디어에서 자폐증을 얼마나 넓게 표현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캐릭터 분석의 확장: '레인 맨'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타난 사회적 관계의 깊이

"레인 맨": 찰리와 레이먼드의 유대 관계의 진화

 

"레인 맨"에서 레이먼드와 찰리의 관계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수용이 일어나는 사회의 축소판과 같습니다. 처음에 레이먼드에 대한 찰리의 마음은 오해와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는 레이몬드를 피를 나눈 형제가 아닌 단지 유산 상속을 위한 수단으로만 대하며 레이몬드를 보호받는 공간에서 낯선 외부세계로 끌어냅니다. 이러한 역동성은 스토리가 전개됨에 따라 바뀌기 시작합니다. 특히 레이몬드의 수학적 천재성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카지노 장면과 같이 그들이 유대감을 테스트하는 중요한 순간들이 등장하는데요, 이를 통한 찰리의 놀라움과 그와 함께 서서히 깨어나는 보호 본능은 그의 변신의 시작을 알립니다.

 

여행이 끝날 무렵 찰리는 더 이상 레이몬드를 자폐증의 렌즈로만 보지 않고 그를 사랑, 두려움, 기쁨을 가질 수 있는 개인으로 인식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ASD 개인을 단순한 호기심이나 연민의 대상으로 보는 것에서 그들을 인간 경험의 완전한 참여자로 인식하는 사회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레이먼드를 관리해야 할 상태에서 사랑받아야 할 가족이자 형제로 바라보는 찰리의 진화하는 인식은 자폐증에 대한 더 큰 수용과 이해를 갖는 사회적 태도의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반영합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공감과 이해를 통해 다리를 놓는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영우의 내부 세계뿐만 아니라 외부 세계, 특히 로펌 동료와 고객과의 상호 작용에 초점을 맞춰 미디어에서 자폐증을 새로운 차원으로 묘사합니다. 각 에피소드는 대인 관계 역학의 촉매 역할을 하는 법적 사건을 하나로 엮어 구성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영우의 독특한 관점이 어떻게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이어지고 동료들이 자폐증에 대한 선입견을 다시 생각하도록 이끄는지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영우의 상호 작용에서 의미 있는 것 중 하나는 멘토인 정명석과의 관계입니다.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던 명석은 점차 영우의 독특한 재능을 알아보고 그녀의 확고한 옹호자가 됩니다. 이러한 멘토-멘티 관계는 어떻게 공감과 인내가 이해와 수용의 격차를 메울 수 있는지,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사회 잠재력의 축소판 역할을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마찬가지로 우영우와 최수연의 우정은 열린 소통의 중요성을 부각합니다. 영우의 필요와 경계를 이해하려는 수연의 노력은 개인적인 관계가 어떻게 서로의 차이를 초월하여 상호 존중과 포용의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자폐증 묘사의 문화적 맥락: 비교 분석

'레인 맨'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자폐증 묘사는 문화적 맥락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에 대한 미디어 표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줍니다. '레인 맨'은 미국을 배경으로 미국의 광대함을 탐구할 뿐만 아니라 개인의 자유와 권리, 자폐증을 이해하는 과정의 깊이를 탐구하는 여정을 통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는 독립과 자아실현이라는 서구적 가치를 반영하며, 캐릭터의 발전단계는 주로 찰리의 변신과 그의 형 레이몬드에 대한 수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반면, 집단주의 사회를 배경으로 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공동체적 가치, 직장 위계, 가족과 사회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우영우의 개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진화도 보여주며, 공동체와 상호의존이라는 한국의 사회적 가치에 맞춰 공감과 포용을 향한 집단적 여정을 보여줍니다.

 

두 작품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이러한 문화적 차이를 더욱 반영하며, "레인 맨"은 미국에서 자폐증에 대한 초기 인식과 대화를 촉발시켰지만, 현대 비평에서는 보다 미묘한 묘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증을 지닌 주인공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며 사회와 직장 내 포용과 다양성에 대한 논의를 촉진한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호평을 받아왔습니다. 이러한 비교는 자폐증 묘사에서 문화적 민감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각 묘사는 해당 문화에서 ASD에 대한 사회적 태도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제공합니다.

 

문화 컨텐츠를 통한 자폐 스펙트럼 인식의 진화와 사회적 포용

'레인 맨'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등의 문화 컨텐츠에 나타나는 자폐증 묘사는 ASD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진화하는 모습을 반영합니다. 자폐증을 미시적 시각으로 보는 것에서부터 자폐증이 포함하는 광범위한 능력과 과제를 인식하는 것까지, 이러한 내러티브는 공감, 포용, 다양성 존중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더 넓은 스펙트럼으로 나와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은 건강한 나 자신과 건강한 사회를 향해 나아가는 큰 발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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